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어학원 강사가 말하는 우리 아이가 영어를 못 하는 이유

by 천방지축 얼렁뚱땅 빙글빙글 돌아가는 나으 하루 2024. 7. 8.
반응형

우리 아이는 영단어도 제대로 읽을 줄 몰라요. 이 아이도 수업 들을 수 있을까요?

 신규 학부모 상담을 진행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영어교육의 시기가 점차 빨라지면서 요즘 유치원생들도 영단어를 소리내어 읽을 줄 안다. 하지만 이렇게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을 통해 소리를 내는 아이들은 대부분 '발음기호'를 읽을 줄 모른다. 따라서 "'Apple'은 [애플]이라고 읽는 거야."라고 학습된 아이들은 모든 'a'를 [애] 소리를 적용한다.

 

 어찌됐든 본인이 단어 암기만 할 줄 알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듣기평가'에서 처참한 점수를 받게 된다. 요즘 영어듣기평가는 간단한 단어들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금액을 계산해야 하는 문제처럼 핵심 계산 단어들을 캐치해야 하는 사고력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그런데 애초에 영단어를 들을 준비가 되지 않은 학생이라면 당연히 들리지 않는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학부모님, 당연히 수업 들을 수 있죠!
단어를 보고 듣고 소리내어 읽는다면.

 우리 아이의 영어 말하기&듣기 실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phonics' 학습부터 시작해야 한다. 영자음과 영모음의 위치에 따른 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 아직 초등 저학년인 경우라면 학원에서 애초에 파닉스반부터 시작하면 되겠지만 중고등부인 경우에는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외국어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귀가 트여야 한다'라는 이야기는 익히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수 있는가?

 

 많이 듣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는 하지만 귀에 흘려넣기만 하는 것으로는 크게 도움을 받지 못 한다. 학생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예전에는 팝송을 듣는 게 좋은 방식이라고 알려졌었지만 자주 듣던 팝송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허밍으로 넘겨 버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듯, 아이들은 그 단어의 소리가 아닌 음악의 멜로디에 집중한다. 그러니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단어와 파닉스가 무슨 관련이 있는가 싶을 수 있겠지만 아주 큰 연관이 있다. 언어라고 하는 것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적을 줄 알아야 하는 것을 넘어 듣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게 내신, 수능 영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나는 기본적으로 아이들에게 단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qr코드가 첨부된 단어책을 준다. 손으로 적으면서 암기하는 것보다 함께 나와있는 발음 기호를 보며 소리를 듣고 암기하는 것이 아이들의 머리에 더 많이 남는다. 여기서 듣기까지 함께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본인이 소리를 내어봐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듣기만 하는 것으로는 크게 남지 않는다. 우리의 혀에 소리들을 주입시켜야 한다. 

보라색-형광빛나는-알파벳-소문자-e

우리 아이는 문법을 정말 못 해요. 문법 용어를 하나도 몰라요.

 문법의 경우 초중고 학년에 관계 없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문장 구조 익히기'다. 8품사가 무엇인지 문장의 주요 성분이 무엇인지 다양한 문법 용어들을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더라도 영어 문장 구조만 익힌다면 단어의 뜻을 알고 있는대로 배치만 하면 되는 것이다. 알고 있는 단어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명사, 부사, 동사, 형용사 등 문장을 꾸며주거나 구성하는 주요 요소들을 아는 게 많아질 것이고 다양한 문장 구조만 익히고 있다면 알고 있는 단어를 배열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학교 시험을 치르고 영어공부를 아예 하지 않는 것 같은데 3등급, 2등급을 받는 흔히 재수없는(?) 몇몇 친구들이 있었을 것이다. 영어를 전공으로 공부하고 학원 강사가 되어 그 친구들을 다시 생각해봤을 때 그들이 그럴 수 있던 이유는 영어 문장에 익숙하기 때문에 문법을 잘 모르더라도 언어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아이들의 이 '언어적 감각'을 키워줘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영어 문장을 많이 접해봐야 하는데 원서를 읽는다는 것은 이미 영어를 멀리하는 아이들에게 굉장한 고역이다. 따라서 짧고 쉬운 문장들을 '자주' 접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예문이 함께 실린 단어책을 활용하세요.

 단어는 어차피 암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단어를 암기하면서 예문을 함께 보는 것이 문법, 독해, 단어학습 모든 면에서 도움이 된다. 게다가 이미 암기된 단어까지 포함한 문장이기 때문에 읽는 데 거부감이 그나마 덜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문장 역시 보기만 하는 것을 넘어서서 듣고 소리내어 읽는 연습을 꾸준히 해 주어야 한다. 

독해가 안 되는 우리 아이, 정말 영어식 사고의 부족일까?

 대게 중고등 내신 시험의 경우에는 외부지문을 활용하지 않는 학교라면 교과서에 실린 본문과 커뮤니케이션만 익힌다면 고득점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내신 영어 등급이 높은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수능영어독해에서 무너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흔히들 이게 '영어식 사고의 부족'이라고들 이야기 하지만 정작 영어권 사람들은 우리나라 수능 지문 자체를 이해하는 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며, 아예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의 문제는 무엇일까?

직독직해가 정답은 아닙니다.

 한 영단어 당 하나의 뜻만 암기를 해오던 학생들의 경우 해당 단어가 다른 뜻으로 쓰였을 때 그 문맥을 전혀 읽어내지 못한다. 또한 영어 문장을 직독직해하는 연습만 해오던 학생들의 경우 한국식으로 '의역'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보기에서 정답을 찾아내지 못한다. 따라서 영단어의 다양한 뜻을 익히고 있어야 하며, 문맥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 연습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접속사'이다. 접속사를 잘 읽어내는 친구들은 역접과 순접을 잘 캐치해내기 때문에 문맥의 흐름을 잘 읽어낸다. 따라서 다양한 접속사들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수능 지문 역시 한국인 출제자들에 의해 출제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영어식 사고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핵심 키워드만 잘 읽어낼 줄 알면 된다. 접속사를 익히고, 단어의 복수 뜻을 많이 활용해 볼 것. 이것 역시 위 단어학습에서 언급했듯이 예문만 자주 보더라도 향상될 수 있는 부분이다. 

스타강사도 어려운 영어 못하는 아이들

 시험 점수가 나온 후 모두 학부모 상담 전화를 돌려야 하는데, 차마 하지 못하는 이야기지만 학부모들이 꼭 알아둬야 하는 것이 있다.

 "우리 애 이 성적 받으라고 그 돈 주고 학원 보낸 거 아니거든요? 학원을 다니는데 이 성적이 말이 됩니까?"

 

 그 학생을 담당한 선생님은 열과 성을 다해 수업했을 것이다. 그리고 1대1 과외가 아닌 그룹수업이 이루어지는 학원이기에 같은 수업을 받은 다른 성적 좋은 학생들도 존재할 것이다. 본인의 고등부 반에서는 같은 학교, 같은 내신 수업을 받았는데 A는 30점에서 100점, B는 30점에서 32점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났다. 

 

 사실 선생님이 된 입장에서도 굉장히 억울하다. 같은 정보를 똑같이 전달했는데 왜 한 친구는 이렇게 잘 받아들이고 한 친구는 못 받아들이지? 못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수업 중에 캐치가 가능하다면 그나마 다행인 것이지만 중고등학생들에 경우 수업 중에 무조건적으로 끄덕이기 때문에 티가 나지도 않는다. 그럼 이 아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까?

파란색-물음표에-둘러싸인-궁금한-남자

 애초에 국어를 못하면 영어도 어렵다.

 여기서 언급하는 국어는 시험에 나오는 국어가 아닌 어휘력을 뜻한다. 애초에 국어적 어휘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영어에서도 당연히 뒤쳐질 수밖에 없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해야 하는 영어공부는 영어 자체를 영어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한국어로 해석하여 머리속에서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하지만 애초에 문장력이 부족하고 맞춤법을 틀리는 학생들은 영어를 해석하는 데부터 고난을 겪는다. 따라서 우리 아이에게 제대로 된 국어학습을 시키고 있는지를부터 돌이켜 보셔야 한다. 

 

 그럼 국어학습을 어떻게 시키느냐? 어렸을 적부터 독서를 많이 시켰다면 좋겠지만 중고등이 다 되어서 시키려고 하면 당연히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에서 아이와 대화를 자주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문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요즘 텍스트로 대화하는 SNS로 자주 소통할 것. 아이들과 SNS로 소통하며 아이들의 맞춤법 능력을 확인하고 고쳐야 할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반응형